10월 7일, 영종도 거잠포에서 쭈갑 배를 탔습니다. 월요일엔 풍랑주의보, 화요일엔 강풍으로 이틀을 쉬고 나간 날이었어요.
제 조과는 갑오징어 33마리에 주꾸미 50마리 정도. 같이 간 형님이 40마리, 배 장원이 70마리였으니 저는 3등입니다. 마릿수는 형님한테 밀렸지만 씨알 좋은 녀석들이 꽤 섞였어요.
![]() |
| 같이간 형님 조과 선탑 |
그날 밤 다른 배 조황까지 모아 보니 이틀 참았던 바다가 숫자를 한꺼번에 쏟아낸 날이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올해 서해 갑오징어는 언제 피크였고, 어느 지역이 제일 잘했을까?
데이터는 이렇게 모았어요
- 기간: 2026년 8월 1일 ~ 10월 14일
- 자료: 네이버 밴드 선장님 조황 글, 그리고 제가 9월 26일부터 매일 정리한 두족류 조황 글에서 서해 갑오징어 기록만 뽑았어요. 같은 날 같은 지역에 같은 숫자로 겹치는 기록은 하나로 합쳐서 316건입니다.
- 지역: 인천·영종, 영흥·화성·평택, 태안·홍성, 보령, 서천, 군산
- 등급: 글에 적힌 마릿수와 분위기로 상(호황), 중, 하(저조)로 나눴어요
- 배 이름은 전부 뺐어요. 특정 배 홍보가 아니라 바다 흐름을 보려는 글이라서요.
1. 시즌 곡선: 9월 셋째 주에 불이 붙고, 10월 첫째 주가 정점
서해 갑오징어 주차별 흐름: 호황 비율(갈색)과 장원 중앙값(파랑)
| 8/31주 | 호황 10% (10건) 장원 중앙값 30마리 (숫자 있는 글 1건) |
| 9/7주 | 호황 9% (11건) 장원 중앙값 46마리 (숫자 있는 글 1건) |
| 9/14주 | 호황 6% (16건) 장원 중앙값 70마리 (숫자 있는 글 1건) |
| 9/21주 | 호황 23% (66건) 장원 중앙값 100마리 (숫자 있는 글 11건) |
| 9/28주 | 호황 28% (115건) 장원 중앙값 85마리 (숫자 있는 글 28건) |
| 10/5주 | 호황 46% (74건) 장원 중앙값 100마리 (숫자 있는 글 26건) |
| 10/12주 | 호황 33% (21건) 장원 중앙값 80마리 (숫자 있는 글 7건) |
9월 첫 주 전에는 조황 글이 3건뿐이라 뺐어요. 10/12주는 14일까지만 반영. 9/26부터는 제 일일 조황 정리 글도 자료에 들어가서 건수가 늘었으니, 건수보다 비율과 중앙값을 봐주세요.
9월 초중순만 해도 서해 갑오징어는 "아직"이었어요. 호황 비율이 6~10%였고, 몇 안 되는 장원 기록도 30~70마리 수준이었습니다.
분위기가 바뀐 건 9월 21일 주예요. 호황 비율이 23%로 뛰고, 장원 중앙값이 100마리를 찍었습니다. 인천에서 장원 163마리(9/22), 126마리(9/23)가 연달아 나온 게 이 주예요.
정점은 10월 5일 주였어요. 74건 중 46%가 호황이었습니다. 조황 글 두 개 중 하나가 "잘 나왔다"였다는 얘기예요.
10월 12일 주는 33%로 조금 내려왔는데, 13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왔고 14일까지만 반영돼서 아직 판단하긴 이릅니다. 그 비 속에서도 13일 보령에서 장원 99마리, 태안 마검포에서 90마리대가 나왔어요.
2. 지역별 성적표
| 지역 | 조황 글 | 호황 비율 | 장원 중앙값 | 최고 장원 | 첫 호황 |
|---|---|---|---|---|---|
| 영흥·화성·평택 | 43건 | 37% | 67마리 | 127마리 | 9/27 |
| 보령 | 62건 | 35% | 100마리 | 173마리 | 9/27 |
| 태안·홍성 | 45건 | 33% | 84마리 | 121마리 | 9/17 |
| 군산 | 67건 | 28% | 100마리 | 140마리 | 9/24 |
| 인천·영종 | 81건 | 20% | 87마리 | 163마리 | 9/9 |
| 서천 | 18건 | 17% | 60마리 | 70마리 | 9/2 |
장원 값은 갑오징어만 따로 적힌 기록만 썼어요. 쭈꾸미와 합친 "쭈갑 합산" 숫자는 뺐습니다.
호황 비율로는 영흥·화성·평택(37%)과 보령(35%), 태안·홍성(33%)이 앞섰어요.
장원 마릿수로는 보령과 군산이 중앙값 100마리로 가장 셌습니다. 올해 최고 장원도 보령 오천의 173마리(9/27)예요.
인천·영종은 호황 비율이 20%로 낮게 나왔는데, 이건 조황 글 자체가 81건으로 가장 많아서 "보통" 날 기록도 많이 섞인 영향이 커요. 장원 중앙값은 87마리로 나쁘지 않고, 첫 호황도 9월 9일로 빠른 편이었고요. 서울에서 가깝다는 걸 생각하면 가성비는 여전히 인천이에요.
3. 올해 장원 TOP 10
- 9/27 보령 오천: 장원 173마리
- 9/22 인천·영종: 장원 163마리
- 10/4 인천·영종 남항: 장원 158마리
- 10/9 보령 오천: 장원 151마리
- 10/9 군산: 장원 140마리
- 9/27 보령 원산도: 장원 134마리
- 10/4 영흥·화성·평택 영흥도: 장원 127마리
- 9/23 인천·영종: 장원 126마리
- 10/4 인천·영종 남항: 장원 125마리
- 10/8 태안·홍성 신진도: 장원 121마리
10위 안에 보령이 3번, 인천·영종이 4번 들어갔어요. 날짜로는 9월 22~27일과 10월 4~9일, 딱 두 구간에 몰려 있습니다.
4. 바람 쉬고 난 다음 날이 강했어요
제가 탄 10월 7일 전후를 날짜별로 쪼개 보면 이렇습니다.
- 10월 5~6일 (풍랑주의보·강풍): 출조 자체가 적었고, 올라온 조황 7건 중 호황 0건
- 10월 7일 (재개 첫날): 8건 중 호황 3건
- 10월 8일: 18건 중 호황 12건 (67%)
- 10월 9일: 23건 중 호황 11건, 보령 151마리와 군산 140마리가 이날 나왔어요
재개 첫날보다 둘째 날이 더 터졌다는 게 포인트예요. 첫날은 보령·서천 쪽 물색이 아직 탁했고, 격포는 물색 탓에 아쉬웠다는 소식도 있었거든요. 탁도가 가라앉는 하루 정도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표본이 한 번뿐이라 다음 주의보 때 다시 확인해 볼 생각이에요.
5. 직접 타 보고 챙겨야겠다 싶었던 것들
- 봉돌은 넉넉히: 그날 수심이 8m에서 18m까지 오갔어요. 14호부터 25호까지 다 써 봤는데, 결국 주력은 선장님이 아침에 문자로 챙겨 오라고 한 14~20호였습니다. 선장님 말씀이 정답이에요.
- 에기에 다리 달기: 다리 없던 야마시타 에기에 핑크 UV 새우다리를 달아 갔는데, 넣자마자 입질이 왔고 다리가 반쯤 떨어져 나가도 계속 붙었어요. 하루 경험이라 단정은 못 하지만 체감상 반응이 확실히 좋았습니다.
- 로드는 감도 vs 손맛: 패스트 액션 로드가 입질을 빨리 잡아서 배에서 첫 마리를 제일 먼저 뽑았어요. 연질대는 올리는 맛이 좋은 대신 감도에서 밀렸고요. 연질대 고르는 법은 갑오징어 연질대 글, 드랙 세팅은 갑오징어 드랙 세팅 글에 정리해 뒀어요.
- 흰 옷은 각오하고: 땡볕이라 흰 티를 입고 갔다가 동생이 쏜 먹물에 호랑이 무늬가 됐습니다. 물통 방향으로 먹물이 튀니까 옆자리 분도 조심하세요.
6. 남은 시즌은 어떨까요
10월 7일 인천 수온이 22℃ 선이었어요. 지금 흐름이면 10월 중하순까지는 서해 갑오징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주차별로 보면 정점은 이미 지났을 수도 있어서, 앞으로는 마릿수보다 씨알 쪽 소식이 많아질 것 같아요.
봄 산란철 갑오징어는 또 다른 낚시예요. 그 얘기는 인천 산란 갑오징어 10가지 비밀에 따로 써 뒀습니다.
데이터를 볼 때 참고하세요
- 제가 가입한 밴드와 제가 모은 조황만 들어가 있어서, 서해 전체 배를 다 반영한 건 아니에요.
- 9월 26일부터 일일 조황 정리 글이 자료에 추가돼서 그 이후 건수가 늘었어요. 그래서 건수보다 비율과 중앙값으로 비교했습니다.
- 선장님들은 잘 나온 날 위주로 조황을 올리는 경향이 있어서 실제 평균보다는 높게 나왔을 거예요.
- 쭈꾸미와 합친 "쭈갑 합산" 숫자는 갑오징어 장원 계산에서 뺐어요.
시즌이 끝나면 최종 결산으로 다시 정리할게요. 올해 가장 잘 나온 날 타신 분 있으면 댓글로 자랑해 주세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