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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0일 월요일

강릉 무늬오징어 조행기 2편|비를 뚫고 만난 감자급 무늬오징어 3마리

 

강릉 무늬오징어 조행기 2편|비를 뚫고 만난 감자급 무늬오징어 3마리

전날 야간 피딩을 보고 들어와 잠을 청하고, 다음 날 새벽 다시 알람을 맞춰놓았다.

알람은 새벽 4시 30분.

눈을 떴는데 휴대폰을 보니 비가 온다는 표시가 보인다.

‘어라? 비 오네?’

순간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조금만 더 자야지.’

그런데 갑자기 눈이 번쩍 떠졌다.

‘아니, 여기까지 와서 이럴 때가 아니지.’

잠에 취해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5시 30분.

아뿔싸.

한 시간을 더 자버렸다.

이번에는 휴대폰 앱을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창밖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땅이 젖어 있지가 않다.

비가 온다더니 아직 제대로 내리지 않은 모양이다.

더 생각할 것도 없었다.

바로 장비를 챙겨 어제 낚시했던 포인트로 출발했다.

약 20분 만에 현장에 도착.

그런데…

어제 내가 서 있던 자리에 누군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캐스팅을 시작했다.

몇 번을 던져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

‘오늘은 쉽지 않겠는데?’

그렇게 계속 캐스팅을 이어가던 중 드디어 입질이 들어왔다.

그리고 하나.

또 하나.

그리고 또 하나.

강릉 무늬오징어 조행기 2편 사진 1

강릉 무늬오징어 조행기 2편 사진 2

강릉 무늬오징어 조행기 2편 사진 3


6시 34분

6시 47분

7시 23분

각각 한 마리씩.

총 세 마리의 감자급 무늬오징어를 만났다.

주변에 계시던 분들도 하나둘씩 철수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현장에는 나 혼자 남았다.

이럴 때 욕심이 생긴다.

‘조금만 더 하면 큰 녀석 하나 나오지 않을까?’

그래서 에기를 3.5호로 교체하고 다시 캐스팅을 준비했다.

그런데 캐스팅하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순간 판단할 것도 없었다.

번개 같은 속도로 장비를 챙겨 차로 뛰어갔다.

그리고 바로 철수.

이날 강릉에는 정말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조금만 더 버텼으면 낚시가 아니라 비를 맞으러 온 꼴이 될 뻔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아박이에 고이 넣어둔 감자급 무늬오징어 세 마리.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었다가 장비를 정리하고 인천으로 복귀했다.

휴가가 아직 이틀이나 남아 있었지만, 이번에는 빠르게 집으로 돌아왔다.

잡은 무늬오징어는 평소 알고 지내던 형님께 맛이나 보시라고 나눔하고, 다음 출조를 기약했다.


올해 강릉 무늬오징어가 기대되는 이유

이번 출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단순히 세 마리를 잡았다는 게 아니다.

올해 강릉 무늬오징어 시즌이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눈에 들어온 건 사이즈였다.

1차 산란을 마친 개체가 벌써 감자급 사이즈까지 성장한 것도 꽤 이례적으로 느껴졌고, 동시에 2차인지 3차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여러 사이즈의 개체가 섞여 있다는 점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결국 한 포인트에서 서로 다른 성장 단계의 무늬오징어가 확인된다는 것은 앞으로의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물론 지금 당장 올해가 무조건 대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강릉 출조에서 내가 확인한 모습만 놓고 보면,

‘올해 무늬오징어 시즌, 뭔가 제대로 터질 수도 있겠다.’

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전날에는 야간 피딩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녀석들을 만나고,

다음 날 새벽에는 비 소식에 한 번 흔들렸다가 다시 일어나 세 마리를 추가하고,

마지막에는 소나기를 피해 철수.

짧았지만 꽤 강렬했던 강릉 무늬오징어 휴가였다.

아직 휴가가 이틀이나 남았지만 이번 출조는 여기까지.

나는 다시 인천으로.

잡은 무늬는 형님께 나눔하고,

다음 출조에서는 과연 더 큰 녀석을 만날 수 있을까?

올해 강릉 무늬오징어 시즌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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